"만 14살이 된 한국산업안전공단은 높아지는 근로자의 산업 안전에 대한 요구에 발맞춰 나가겠습니다" 1987년 12월9일 설립돼 창립 14주년을 맞은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문형남 이사장은 산업재해 예방체계를 세분화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안전공단은 산업재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정된 한국산업안전공단법에 의거해 설립됐다. 공단이 다양한 재해예방 사업을 전개하면서 지난 87년 14만3천명에 달했던 연간 산업재해자가 지난해 6만8천명으로 52.4% 감소했다. 연간 재해사망자는 87년 5천8백명에서 지난해 2천2백명으로 62.1% 줄었다. 문 이사장은 "근골격계나 뇌·심혈관계 질환 등 작업 관련성 질환이 주목받는 등 산업 안전에 대한 관심이 다양해졌다"며 "근로자의 높은 산업안전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예방체계를 세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안전공단은 현재 50인 미만 사업장의 산재를 줄이기 위한 클린3D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화학공장 밀집지역의 안전을 위한 정보통신망인 '종합위험관리시스템(IRMS)'을 개발,여수 울산 대산 등 석유화학단지에 설치했다. 내년부터는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한 작업 관련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5인 미만 사업장에 산재보험이 적용되면서 산업재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클린3D는 중소사업장의 작업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부터 5인 미만 사업장에 산재보험이 적용되면서 지난해 1∼9월 0.51%였던 산업재해율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0.56%로 높아졌다. 그러나 근로자 1만명당 사망재해자 수인 사망만인율은 지난해 1.91%에서 올해 1.78%로 감소했다. 그는 "중소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내년 말까지 클린3D 사업을 집중 추진하겠다"며 "작업환경을 개선하려는 중소사업장은 클린3D 지원금 1천만원에 위험설비교체 지원금 등을 합해 4천5백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작업 관련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내년부터 선박건조·수리 전자부품제조 자동차여객운수 등 6개 업종 1백50개 고위험 사업장을 중점 관리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문 이사장은 "유소년기였던 지난 14년 동안 산업안전공단은 주위의 이해 속에서 업무를 추진해 왔다"며 "청소년기에 접어든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왕성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