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대 경제 현안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각국의 금리인하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탈레반 정부의 항복으로 사실상 종결된 상태다. 일부에서 이라크로의 확전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으나 유럽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는데다 미국 국민들도 이제는 경제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확전은 어려워 보인다. 금리인하 문제도 11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가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세계 각국의 금리수준은 경제여건에 비해 낮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금리가 적정한지 여부를 검증하는 수단으로 테일러 준칙이 사용된다. △인플레이션율과 △인플레이션율에서 목표치를 뺀 값에 가중치를 곱한 값 △경제성장률에서 목표치를 뺀 값에 가중치를 곱한 값의 합으로 정의되는 테일러 준칙을 적용해 각국의 적정금리를 산출하면 현 금리수준보다 높게 나온다. 앞으로 세계 증시에 영향을 가져올 변수는 무엇이 될까. 역시 경기회복 문제다. 특히 세계 소득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최대관심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경기의 저점이 언제가 될 것인가. 현재 증시에서는 올들어 추진한 부양대책의 효과가 나타날 내년 중반 이전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세계적인 과잉투자로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번 미국경기 순환상의 정점(peak)은 지난 3월로 보고 있다. 1858년 이후 미국경기는 정점을 통과한 후 평균 17.7개월만에 저점(trough)을 맞았다. 경기침체기간을 시간에 대해 회귀분석해 보면 회귀선이 음(陰)의 기울기(-0.56)로 나타나 최근에 올수록 침체기간이 점점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45년 이후 기간만 따진다면 평균 11개월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이용해 이번 미국경기의 저점이 언제가 될 것인가를 경험적 확률(경기정점 이후 11개월 전후에 저점이 형성된 횟수/총저점 횟수)로 구해보면 '내년 1·4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이다'라는 주장이 맞을 확률이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 실업률과 같은 미국경기의 회복을 입증해 주는 실물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발표된다 하더라도 미국주가와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주가상승과 관련해 경기가 뒤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조만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이 이번에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