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특검팀 '수사인력 인선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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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한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할 특검팀이 특검보와 특별수사관 등 수사팀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열흘로 예정된 준비기간을 지키지 못해 오는 13일로 예정된 본격적인 특검 수사 활동 돌입시점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차정일 특별검사측에 따르면 수사팀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예산과 사무실 등 하드웨어의 대부분이 준비된 반면 실제로 수사를 진행할 인력은 구성될 시기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차 특검은 특검팀 인선과 관련, "원로 법조인과 변협,민변 등에 후보 추천을 의뢰했다"며 "특별수사관의 경우 변호사 가운데 지원자가 없어 언제쯤 인선이 마무리될지 현재로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임명된 차 특검은 임명되자마자 자신과 호흡을 같이할 수사팀 구성에 착수, 검찰과 판사 출신의 몇몇 소장 변호사들과 접촉했으나 다들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특검이 접촉한 4∼5명의 특검보 후보들은 '본인의 자질 부족'과 '진행중인 사건이 장기간 공백상태에 놓여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며 사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법조계 주변에서는 특검보 후보들이 특검팀 합류를 꺼리는 내심에는 특검 경력이 차후 변호 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검활동기간은 수개월에 불과하지만 변호사로서의 인생은 수십년이다.
더구나 변호사가 매년 7백여명 가량 배출되는 현실에서 자칫 '반 검찰파'로 낙인찍히는 부담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실제로 차 특검이 접촉했던 모 변호사는 "선배와의 인연을 끊든지 아니면 변호사 활동을 그만두라는 말이냐"며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거꾸로 부탁했다는 풍문마저 나돌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차 특검에게 특검팀 활동을 위한 12월분 예산으로 4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특검팀이 장장 1백15일 동안 사용하게 될 사무실은 서울 강남의 한국감정원 건물 7층에 마련됐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