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감성 바이러스가 있다. 그것을 퍼뜨려라. 그러면 디지털 세상은 바로 당신 것이다' 정진홍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가 뉴리더십 지침을 담은 책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려라'(위즈덤하우스,1만원)를 펴냈다. 디지털 시대는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감성 융합의 시대'이며 진정으로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감성 리더'가 돼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나무보다는 나무를 얻을 산을 구한다''필요의 시장에 굴복하지 않고 욕망의 시장을 두드린다''관계의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태엽감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매일 남산길 20리를 산책한다는 그는 앞으로 '승리'와 '신화''불패'등의 상징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나이키처럼 '이야기가 있는 상품'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비싸도 잘 팔리는 몽블랑 만년필 또한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입한 상품에 감정을 이입할 뿐 아니라 자신과 상품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을 앞서가는 리더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있는 상품'을 공급하면서 그 속에 '감성 바이러스'를 담아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감성 리더란 해박한 지식과 논리가 아니라 '가슴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잠재된 욕망을 자극하고 공감을 끌어낼 줄 아는 21세기형 디지털 승자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