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 탐구] 서경석 < LG투자증권 사장> ..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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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사장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성품을 지니고 있다.
겉으론 한량없이 온순해 보이지만 업무로 돌아가면 빈틈이 없다.
서 사장 자신도 "후배들을 좀체 야단치지 못 한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서 사장을 '칼날 같다'고 표현한다.
조용조용한 성품이지만 일단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끝까지 챙기는 데다 추후에 고과를 따진다는 것.대신 의사결정 단계에선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
사내게시판에 'CEO 메시지'란 코너를 만들어 사원들과 격의없는 토론를 하는게 대표적이다.
격식에 그치는게 아니다.
한 달에 50건 이상의 메일이 올라오는데 이중 10% 정도는 회사경영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
한 직원은 "최근에 사장님께 메일을 보냈는데 장문의 답장이 왔다"고 소개했다.
"당신의 생각을 잘 들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앞으로 당신의견을 많이 참고하겠다"는 내용.
이런 맨투맨식 경영이 직원들의 마음을 바꿔 놓고 있다.
믿음직한 선장을 만났다는 생각이 직원들 사이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사장 스스로 원칙을 지켜야 후배들이 따른다"고 말한다.
서 사장의 재미있는 음주습관 하나.
그는 외부 손님과 저녁약속이 없으면 약속이 없는 임직원 몇 명을 불러 저녁을 같이한다.
이때 원칙이 있다.
술은 'N-1병'씩만 먹고 2차는 절대 안 간다는 것.
다섯명이 모이면 술은 4병만 먹는다는 원칙이다.
이 원칙이 깨진 적이 없다고 한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도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서 사장이 원칙을 유달리 강조하는 것은 그의 관료경험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 사장은 "비록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지만 원칙을 쉽게 무너뜨리면 조직이 오래가지 못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