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러시아의 감산합의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미국 재고량 증가 발표로 하락했다. 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배럴당 16센트, 0.8% 하락한 19.49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자 20.7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7센트 하락한 19.2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이 420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한 300만배럴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날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주말 원유 재고량이 202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제안을 받아들여 내년 1월 1일부터 하루 15만배럴, 5.2%의 감산을 단행키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지난 98년 12월 유가가 12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을 때에도 99년부터 하루 3만2,000배럴 감산했었다. OPEC은 지난 달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산유국들이 하루 50만배럴 감산에 동의할 경우 내년 1월부터 하루 150만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혔고 전날에는 러시아가 하루 10만배럴~15만배럴의 감산에 동의한다면 실제로 감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하루 15만배럴 감산에 합의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OPEC과 비OPEC산유국들의 감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의 감산량은 모두 하루 200만배럴. 러시아는 OPEC회원국인 사우디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원유생산국으로 하루 전체 공급량의 7%, 690만배럴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보다 겨우 80만배럴 적은 량이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