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正士와 虎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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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之愛正士,
인지애정사,
好虎皮相似.
호호피상사.
生前欲殺之,
생전욕살지,
死後方稱美.
사후방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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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바른 선비를 사랑하는 것은 마치 호랑이 가죽을 좋아하는 것과도 같다.
살아있을 때에는 죽이려고만 하다가 죽은 뒤에야 비로소 칭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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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큰 선비 남명 조식(南冥 曺植)이 남긴 말이다.
"대동시선(大東詩選)"에 "우음(偶吟)"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선생 탄신 5백주년을 맞이하여 발족한 남명학회에서는 얼마전 서울대에서 대규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고,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역사에 훌륭한 이름을 남긴 사람은 그 향기가 오래오래 전하여진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호랑이 가죽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물건이므로 돈으로 흥정되고 닳고 헤어지면 버려지고 만다.
쓸모있는 사람은 당연히 동물원의 호랑이보다 우대되어야 한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