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之愛正士, 인지애정사, 好虎皮相似. 호호피상사. 生前欲殺之, 생전욕살지, 死後方稱美. 사후방칭미. .............................................................................. 사람이 바른 선비를 사랑하는 것은 마치 호랑이 가죽을 좋아하는 것과도 같다. 살아있을 때에는 죽이려고만 하다가 죽은 뒤에야 비로소 칭송한다. .............................................................................. 조선 중기의 큰 선비 남명 조식(南冥 曺植)이 남긴 말이다. "대동시선(大東詩選)"에 "우음(偶吟)"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선생 탄신 5백주년을 맞이하여 발족한 남명학회에서는 얼마전 서울대에서 대규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고,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역사에 훌륭한 이름을 남긴 사람은 그 향기가 오래오래 전하여진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호랑이 가죽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물건이므로 돈으로 흥정되고 닳고 헤어지면 버려지고 만다. 쓸모있는 사람은 당연히 동물원의 호랑이보다 우대되어야 한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