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외국인의 날이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거침없는 순매수와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상한가 진입으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종가는 688.31로 전날보다 38.41포인트(5.91%)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가 680선에 올라선 것은 작년 9월4일(681.30) 이후 처음이다. 전날 미국주가의 상승소식에다 장중에 쏟아진 잇따른 호재로 주가는 거침없이 상승세를 탔다. 특히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등한데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처리문제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 등이 D램 고정거래가격을 올렸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주가 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천억원이 넘는 현물과 7천계약을 웃도는 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선물가격의 강세로 프로그램 순매수물량만 4천5백억원 넘게 쏟아졌다. 이 덕분에 기관도 3천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수급등에 일조했다. 관심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장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작년 10월20일 이후 14개월여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힘입어 반도체관련주인 아남반도체 미래산업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수물량덕분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를 포함,49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