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16
수정2006.04.02 06:17
삼성과 현대가 할부금융시장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제까지 할부금융시장의 절대강자는 삼성캐피탈.
지난해 국내 최초의 대출전용카드인 아하론패스를 선보이며 올 3분기까지 7천4백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들어 현대캐피탈이 드림론패스와 오토리스 등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업계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 현대 대출카드 실적 급신장 =현대캐피탈은 5일 드림론패스의 대출실적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드림론은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6개월(9월18일) 만에 대출실적 1조원을 돌파했으며 또 다시 78일만에 대출액 2조원을 넘어섰다.
대출전용카드의 '원조'인 삼성캐피탈 아하론패스는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지난 9월까지 총 3조1천억원의 대출실적을 기록 중이다.
대출총액에서는 삼성이 여전히 현대를 앞서지만 최근의 대출실적에서는 현대가 삼성을 추월했다.
드림론패스의 최근 두달간 대출액은 월 평균 4천억원대.
반면 아하론패스의 같은 기간 대출액은 월 평균 3천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후발주자인 현대가 삼성을 앞지르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드림론패스의 적용금리는 연 8∼21%로 아하론패스보다 전체적으로 1%포인트 정도 낮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총 5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한 점도 실적 급신장에 큰 몫을 했다.
◇ 향후 전략 =현대캐피탈은 대출카드 외에 자동차리스, 신용카드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국내 최대의 할부금융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현대가 지난 9월부터 취급한 자동차리스상품인 '저스트 드라이브'는 11월 현재 계약업체 수가 3백50개를 넘어섰다.
또 자회사인 현대카드는 내년 1월께 신상품을 출시하고 드림론패스와의 제휴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맞서 삼성캐피탈은 신규사업을 벌이기보다 아하론카드의 영업강화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캐피탈 관계자는 "아하론의 대출심사부터 발급까지 걸리는 기간은 3일 정도로 드림론의 절반 수준"라며 "앞으로 이 기간을 더욱 단축시켜 고객들의 급전수요를 최대한 충족시켜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