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미국 "월드컵 우승도 가능"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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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서귀포 월드컵구장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한국과 미국간의 평가전을 앞두고 양국간 장외 신경전이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에서 한국과 맛붙게 될 미국 대표팀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서귀포로 이동했다.
이날 이동중 내내 인터뷰를 거부하던 미국팀의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잠깐 입을 열고는 "한국과 한 조에 속하게 돼 기쁘다.이번 평가전에 유럽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아 1백% 전력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겠다"며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어니 스튜어트(네덜란드 NAC 브레나)나 조-맥스 무어(잉글랜드에버튼) 등 유럽파 12명이 제외됐지만 미국 리그에서 뛴 선수들만 가지고도 한국을 꺾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또 "미국의 목표는 16강이나 8강이 아니다.우승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한 미국을 첫 승 제물로 삼고 있는 히딩크 감독의 심경을 자극하는 말이다.
히딩크 감독은 공식적으로는 "경기력이 많이 향상되고 있어 과소평가할 팀이 아니다"며 미국팀을 치켜 세우긴 했지만 사실 미국을 가장 손쉬운 상대로 여기는 분위기다.
그는 포르투갈은 우승후보로,폴란드는 베일에 싸인 까다로운 상대라고 평가했다.
결국 한국이 최소 1승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16강에 오르려면 미국을 제물로 삼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아레나 감독도 이를 의식한듯 "물론 우리도 월드컵에서 한국에 승리할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월드컵 예선에서 5경기에 출장해 2골을 넣은 맥브라이드는 "9일 평가전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끌어내겠다"며 "월드컵에서는 일단 첫 상대인 포르투갈을 이기고 난 후 한국전 승리를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