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인식되기보다는 전문직 여성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현대홈쇼핑에서 보석 바이어로 일하고 있는 김량희씨(25)는 "미스코리아는 젊은 한때의 경험으로 충분하다"면서 "대중의 우상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일궈가는 진정한 프로우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개국한 현대홈쇼핑 '허수경의 보석 이야기''러브리 주얼리' 등의 프로그램에서 보석MD(머천다이저)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MD란 협력업체 선정에서부터 방송진행,매출분석에 이르기까지 취급품목과 관련된 전과정을 책임지는 상품전문가. 지난 96년 미스코리아 선인 김씨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당시 20세로 상명여대에 재학중이던 김씨는 훤칠한 키(1백75㎝)와 세련된 매너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김씨는 이듬해 일본에서 열린 미스인터내셔널 본선에 나가 입선했다. 구두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지난 8월 현대홈쇼핑에 입사한 김씨는 "미스코리아 출신도 연예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직으로 진출해 활약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다부진 결의를 밝혔다. 보석 전문가라는 꿈을 키워온 김씨는 보석감정사 JD(주얼리디자인) 등의 국제 공인 자격증을 갖고 있다. 김씨는 현대홈쇼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국내 최고급 백화점인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기 때문에 젊은층에서 노년층까지 다양한 보석 마니아를 만날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홈쇼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석에 대한 상품 지식과 올바른 착용법 감별법 등 '보석 문화'를 전달한다는 게 직업관이다. "TV홈쇼핑에서 경력을 쌓은 후 국내 최고의 주얼리숍을 운영하고 싶어요" 부모님도 작은 보석가게를 운영했다는 김씨는 국내 1위의 보석 전문가를 목표로 오늘도 뛰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