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해저 말람파야유전에서 경제성있는 원유가 발견되자 침체된 경제가 회생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90년대 말부터 시작된 국제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제위기에 놓여있는 필리핀은 30년만의 유전개발로 에너지 문제가 해결될 경우 전반적인 경제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고베르토 티글라오 대통령궁 대변인은 "유전의 발굴은 국가경제의 장기발전에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안정적인 원유수급은 필리핀의 에너지 보급률을 52%까지 끌어올려 경제침체의 해외요인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리핀에서의 상업성 있는 유전발굴은 70년대 초 이후 무려 30년만이다. 필리핀 서쪽 해저에서 발굴된 이번 말람파야유전은 최근의 상업성 검토결과 하루 8천배럴의 원유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현재 발굴중인 인근의 가스전과 함께 필리핀 에너지수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유전개발은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그룹과 텍사코, 필리핀국영석유회사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1월의 '피플파워혁명'으로 현 글로리아 아로요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치개혁은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경제는 아직도 아시아 최저수준으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