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극우민병단체인 연합자위대(AUC)의 카를로스 카스타뇨 사령관은 과거 대선후보였던 카를로스 피사로와 베르나르도 하라미요 등과 같은 좌익 지도자들을 암살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현지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카스타뇨는 최근 출간된 자서전에서 "피사로는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끌던 마약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이 조직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다는사실이 입수돼 암살을 지시했다"며 "대통령 후보로 변신한 좌익 반군단체의 전(前)사령관을 죽인 것은 매우 `애국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좌익 반군단체인 `M-19'의 사령관을 지낸 피사로는 지난 90년 4월26일 콜롬비아수도 보고타와 북부 바란키야지방을 연결하는 한 민간항공기내에서 살해됐다. 카스타뇨는 또 "지난 90년 5월22일 좌익애국연합(UP)의 대선후보였던 하라미요도 암살했다"고 밝히고 "당시 벨리사리오 베탄쿠르 대통령과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간 평화협상이 결렬된 직후 좌파인사들의 정계진출이 큰 우려를 불러일으킬 때였다"고 말했다. 카스타뇨는 하라미요를 암살한 혐의로 최근 콜롬비아의 한 법원에서 친동생과함께 각각 징역 22년과 징역 18년형을 궐석선고받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