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전화업계는 무리한 공짜서비스,중복 기술개발 등으로 제살깎기식 경쟁을 벌여왔습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쟁의 룰을 세우고 정보공유 등 상호이해 체계를 갖추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지난달 24일 설립된 한국 인터넷전화협회 송용호 초대 회장(42.애니유저넷 대표)은 협회의 최우선 목표는 바람직한 경쟁질서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터넷전화업체들은 무료 서비스와 공짜 단말기 등으로 경쟁하면서 통신사업자에게 줘야 할 망임차비 정도의 수익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송 회장은 "회원수만 늘려 회사의 주식가치를 올리겠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노력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전화 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만 아웅다웅할 게 아니라 드넓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협력해서 공동진출해야 한다고 본다.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유선전화 시장 규모는 7천9백억 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43%가 2003년까지 인터넷전화로 대체될 전망이다. 그는 "어떤 기술이든 팔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있다"며 "인터넷 전화분야는 지금이 바로 그 때이므로 코리아 인터넷텔레포니 컴퍼니같은 협력체를 만들어 선진 기술을 해외로 적극 수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의 주요 회원사는 애니유저넷,웹콜월드,시그엔,웹투폰,이앤텔 등 30여개 업체다. 송 회장은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대형 기간통신 사업자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장비업체들도 향후 회원사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그는 "이들 업체까지 포괄하게 되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역할 분담 등 새로운 관계정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중소사업자들이 대형 기간사업자들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가입자 모집 대행,단말기와 기술 판매 등에 집중해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에 관해서는 2005년까지 유선전화시장의 3분의 1이 인터넷전화로 대체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는 "쌍용 현대종합상사 한국전력 등 기업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한국통신 등도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된다""안된다"며 말이 많았던 인터넷전화 시장이 내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사업을 했던 송 회장은 지난 98년 귀국해 인터넷전화업체 애니유저넷을 설립,이 업계에 뛰어들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