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서울은행 인수에 나섰다. 4일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서울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외국계 금융사와 국내 중견.중소기업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은행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복영 전 서울은행장(현 콤텍시스템 회장)은 동부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 대표로서 앞으로 최종 컨소시엄 구성과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신 대표는 이날 "연내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다는 목표 아래 다수의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들중 상당수는 컨소시엄 참여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에는 1∼2개 외국계 은행과 10여개 우량 중견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는 동부그룹이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에 성공할 경우 1천억∼2천억원의 자금으로도 서울은행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신용금고 등 6개 금융계열사를 갖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동부전자가 최근 5천2백억원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을 성사시켜 그룹 차원의 자금사정이 좋아졌다"면서 "정부와 가격협상만 원만히 이뤄지면 예상보다 순조롭게 협상을 마무리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은행은 지난달 30일 국내 기업과 외국계 자본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영개선안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