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무너지는데 양지 바른 곳에 있다고 소나무가 무사할 리 없습니다. 워크아웃 진입 당시의 초심을 견지하면서 노사는 현재의 내핍을 즐겁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대학 졸업후 일동제약에 입사,41년간 이 회사에서 근무해 온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의 결연한 한마디다. 그는 "회사의 성장 전망이 좋다고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는 것은 어리석다"며 "반드시 무차입경영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문화를 혁신해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제도를 최근 능력과 실적 중심으로 바꿨고 올해 연봉제도 도입했다"며 "벤처정신이 살아 숨쉬면서도 합리적인 마인드를 갖춘 일동인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일동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소개했다. 그는 "항생제 주사제 1위 품목인 후루마린을 비롯해 전문치료제가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의약분업이 정착될수록 일동의 회사가치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아로나민 큐란 등 일반의약품의 매출도 호조다. 이와 함께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높은 항암제 "하이루비신"이 2003년 발매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회장이 요즘 가장 신명나게 일하는 분야는 일동후디스의 이유식 및 분유 사업이다. 특히 이유식인 "일동후디스아기밀"은 지난 97년 3.4%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현재는 20%로 급상승했다. 지난 98년 경영 2선에서 1선으로 복귀한 이 회장은 이런 재미에 푹 빠져 지금 제2의 경영인생을 꽃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