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탈레반과 알-카에다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 정보부장이 아프간 반군측에 투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관리들이 29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탈레반 정보부장이 아프간 반군에 투항했다는 믿을만한 보고가 있다"며 "그가 미국 수중에 있지는 않지만 아프간 반군측에 투항했다는 보고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관리들이 그의 접견을 희망하고 있으나 아직 접촉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탈레반 정보부장 투항이 오사마 빈 라덴 추적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일부 탈레반 고위 관리들이 투항했으며 미국 관리들이 정보수집 목적으로 이들 중 일부와 접촉했다고 시인했다.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일부 투항 사례가 있었으며 고위급 인사들이 더러 투항한 것이 분명하다"며 "그러나 그들의 명단을 입수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클라크 대변인은 또 "미국이 관심을 갖고있고 정보 수집 목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인사들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미 합참 작전차장인 존 스터플빔 해군소장은 "일부 탈레반 사령관들은 반군과항복 협상을 벌이고 일부는 결사항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탈레반 군에 대한 지도부의 통제력은 사실상 와해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칸다하르에서는 일부 탈레반군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들을 포위한 반군이 탈레반과 활발하게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탈레반군 일부는 파키스탄으로 도주하고 일부는 무기를 버리고 민간인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기들이 탈레반 지도부와 알-카에다의 은신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칸다하르 인근과 동부 잘랄라바드 남쪽 동굴지역을 집중 폭격했다"며 "아프간 남부에 배치된 해병대 병력도 1천여 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스터플빔 소장은 미 제10 산악사단의 일부 병력이 치안 유지를 위해 아프간 북부 2개 지역에 배치됐다고 밝혔으며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들이 마자르-이-샤리프와바그람의 비행장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시각장애 이슬람 성직자이며 알-카에다 고위인사로 1995년 뉴욕 폭탄 테러기도 혐의로 기소된 오마르 압델 라흐만의 아들이 북부동맹에 생포됐다고 보도했으나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