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시장금리 상승세 속에서 투신권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몰리고 증시 주변자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시중자금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수신은 지난달 2조1천억원 줄었지만 이달들어서는 24일까지 7조5천8백억원 증가했다. 특히 저축성예금이 8조9천7백억원 급증해 수신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은행신탁과 투신 채권형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펀드)은 금리상승(채권값 하락) 여파로 부진했다. 은행신탁은 지난달 8천4백억원 증가세에서 이달엔 6천억원 감소세로 반전했다. 투신권 수신도 지난 9월 7조4천7백억원 급증한 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달 1조2천1백억원에 이어 이달엔 5조9천억원이나 빠졌다. 특히 MMF(머니마켓펀드)가 이달 24일까지 3조8백억원,채권형펀드는 2조3천7백억원 각각 감소했다. 이같은 수신재편 현상은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수익률이 저조해진 채권형펀드보다 확정금리 예금상품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주가와 시장금리 오름세 지속 여부가 자금 흐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고객 예탁금은 이달 28일까지 1조7천3백억원 늘어 10조원에 육박했다. 주식형펀드도 9월 4천8백억원,10월 3천억원,이달 2천3백억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