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지난 3·4분기(7~9월)에 대만 및 싱가포르와 함께 마이너스 성장,아시아 네마리 용(龍) 중 한국을 빼고는 모두 경기침체에 빠졌다. 홍콩의 경제전문가들은 3·4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2.2%(전분기 대비 마이너스1.4%)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29일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정치가 30일 공식 발표될 성장률과 수치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콩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기는 2년반 만에 처음이다. 앞서 홍콩은 지난 2·4분기에는 0.5%의 성장률을 기록,가까스로 침체를 면했었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이미 지난 2·4분기와 3·4분기에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들어섰다. 양국이 침체에 빠진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불황으로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4분기와 3·4분기에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및 1.8%씩 성장,아시아 네마리 용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홍콩 경제가 올 들어 내수부진과 세계 경기불황에 따른 수출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면서 3·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지난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10.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주말 대만 정부는 3·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4.2%로 2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이 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5.6%로 전분기(마이너스0.5%)보다 더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