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옵션시장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향후 주가전망이 상승과 조정으로 크게 엇갈리면서 투기적인 매수세가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가지수 선물·옵션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치를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선물 거래량은 26만4천2백47계약으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 9월13일의 24만5천7백91계약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대금과 미결제약정도 각각 11조1천3백66억원과 7만8천7백98계약으로 전날 세운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옵션시장에서도 거래량이 9백44만계약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하루만에 바꿨다. 특히 행사가격이 90.00이상인 콜옵션 외가격 종목은 투기적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대량 거래와 함께 강세를 보였다. 옵션가격의 강약을 측정하는 지표중 하나인 내재변동성도 40% 이상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행사가격 90.00짜리 콜옵션은 종합주가지수 720선,95.00짜리는 750선 정도에 해당돼 향후 추가 상승을 노린 매수세가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커진 것은 최근 주가상승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균 동양증권 과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내재변동성은 33∼35% 정도에 불과했다"며 "옵션시장이 과열양상을 나타 내면서 내재변동성이 미국 테러사태 발생 직후 수준까지 확대 됐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이날 선물가격의 급등락이 나타난 것은 시장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기때문"이라며 "최근 누적된 시장피로도가 이번 등락과정에서 해소되면서 에너지를 축적할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매물부담을 이기지 못할 경우 되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이 선물을 사들이면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 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는 지수의 추세는 상승쪽으로 보고 있지만 급락에 대비해 옵션으로 헤지(위험회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