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거나 어려운 여건에서선전했던 자동차업체들이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보다 일제히 상향조정, 양보할 수 없는 판매경쟁을 벌인다. 특히 내년에는 GM-대우차(가칭)가 출범하는 등 국내 자동차산업이 급격한 변화를 겪게 돼 내수시장을 놓고 토착세력과 해외자본 유입세력간 기선제압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판매목표를 172만대(내수 70만대, 수출 102만대)로 잡았던 현대자동차[05380]는 연말 비수기에 특소세 인하 등의 호재가 생겨 내수판매는목표를 달성하겠지만 수출은 목표치에 조금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에는 미국시장에서의 판매호조세를 이어가고 디젤 승용차 등으로 유럽시장도 집중 공략해 수출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하는 한편 내수판매도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아자동차[00270]는 일단 올해 판매목표(내수 40만대, 수출 61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특소세 인하, 신차 쏘렌토 출시 등의 여건을 적극 활용, 내수판매와 수출을 모두 5-7%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56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으나 매각 작업 등이 지연되면서 고전했던 대우자동차도 내년 상반기 라노스 후속모델인 T-200(프로젝트명)이, 하반기 누비라 후속모델인 J-200이 잇따라 출시되는데다 새 경영체제가 정착되면 판매도 정상화돼 6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내수 9만8천300대 등 12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던 쌍용자동차[03620]는수출이 기대에 못미친 반면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여 총 12만6천대를 판매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생산라인을 조정, 14만-1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올해 판매실적이 7만대로 목표치(6만8천대)를 웃돌 것으로 낙관하고 내년에는 새로 출시되는 소형 SM3와 모델 변경한 SM5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내수.수출을 합쳐 10만대를 팔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