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말쇼핑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월마트등 소매유통업체들은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및 정초에 이르는 한달여간의 최대쇼핑시즌을 맞아 대대적 할인판매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업체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체 대대적 할인공세=9.11테러이후 매출부진으로 고전했던 미국의 소매업계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대규모 판촉공세에 돌입했다. 세계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영업시간 연장,할인판매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월마트에는 1백99달러(약25만원)짜리 캠코더도 등장했다. K마트는 이날 오전5시부터 25일 오후11시까지 66시간 연속영업에 들어갔다. 신용카드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명중 3명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에 직접 선물을 고르거나 "아이쇼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테러 불안감으로 인터넷쇼핑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AOL의 10월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80%나 증가했다. 연말소비심리 회복조짐=월스트리트저널은 추수감사절 판매가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 기간중 일부 쇼핑몰에에는 새벽부터 수백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통업체들도 9.11테러와 탄저테러이후 연말판매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으나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올해 추수감사절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추수감사절 직후의 사흘동안 연말 대목매출액의 8.6% 기록)은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마트 K마트등 소매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유통업체는 추수감사절의 쇼핑열기를 내년초까지 지속시키기 위해 판촉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폭탄세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는 긍정적효과가 있지만 향후 미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