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빠르면 내주 경기침체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립경제조사국(NBER)의 경기순환주기 결정위원회가 미국이 지난 91년 이후 처음으로 침체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공식 선언할 시기를 수개월전부터 저울질해왔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달초 이 6인위원회의 위원중 적어도 3명이 미국이 지금 침체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성탄절 이전에 이를 공식 선언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91년 3월이 90-91년 경기침체기의 끝이라고 선언한 지난 92년 회의이후 열리지 않았으나 위원들은 최근 수주간 빈번히 자료와 연구결과를 e-메일로 교환해왔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위원회의 침체국면 진입 공식발표는 투자자들이 이미 예상해온 것이어서 금융시장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아직도 경기부양책의 타당성 여부로 논란을 벌이고 있는 의회에 침체국면을 공식화해주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는 14년 재임기간중 2번째로 경기침체를 막는데 실패했음을 알려주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또 침체국면이 시작된 날짜를 결정하는 것은 그것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임기중이었는지 아니면 현 부시행정부 아래서인지를 밝혀주는 것이어서 정치적인 의미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