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전날 마감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돌아서면서 저점 경신 행진에 나섰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급증하면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 달러매도 심리를 가중시켰으며 심리적 지지선이던 1,275원을 뚫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이 124엔 상향돌파에 실패하고 뒤로 물러선데다 주가가 640선을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이는 등 원화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정부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조심스레 바닥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개입도 고점 매도 기회가 될 것이란 인식도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4분 현재 전날보다 3원 내린 1,273.8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내린 1,276.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차례로 레벨을 낮추면서 2시 2분경 1,274.80원까지 미끄러졌다. 매수세력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국책은행 매수세도 기업의 실수요외에는 약한 상태다. 이후 1,275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던 환율은 이내 물량 공급으로 2시 24분경 1,273.80원으로 저점을 계속 낮추고 있다. 지난 3월 9일 기록한 장중 저점인 1,263.50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 주가 급등으로 환율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매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끔 만들고 있다. 주가는 이 시각 현재 전날보다 22.27포인트, 3.57% 오른 646.83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도 오전에 비해 순매수 규모를 크게 불리면서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32억원, 179억원을 기록중이다. 달러 공급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환율 하락 기대 심리도 팽배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3.78엔으로 124엔 상향 돌파가 쉽지 않자 슬금슬금 꼬리를 빼는 형국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개장초 예상했던 하락레인지의 하단까지 내려선 상태며 외국인 주식자금이 대규모로 나온 것이 하락심리를 강화했다"며 "당국의 개입만 나오지 않으면 1,273원까지 내려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당국의 개입레벨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며 개입이 들어와도 고점매도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현 추세에서 당국의 개입은 속도조절용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