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경기장내 담배 광고 금지를 강하게 촉구했다. WHO는 23일(한국시간) 제네바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등 각종 스포츠 단체들과 회의를 갖고 경기장내 흡연 및 담배 광고 금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WHO는 "담배 회사들이 연간 수 백만달러의 돈을 스포츠 이벤트에 쏟아붓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며 "조사 결과 특히 청소년에게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마케팅 형태가 경기장 광고다"고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이는 WHO가 2003년 발효를 목표로 추진중인 사상 첫 공중보건에 관한 국제협약인 담배통제기본협약(FCTC)에 대해 스포츠계의 협조를 구하는 것. 이에 대해 이미 86년부터 경기장내 금연을 시행해 온 FIFA는 내년 한일월드컵에서도 금연은 시행될 것이며 `현실적인 접근'으로 별도의 흡연 구역만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담배 회사의 스폰서십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져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맥스 모슬리 회장도 기본 생각에는 동의를 나타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이를 시행하겠다고 수 차례 밝혀온 모슬리 회장은 "전 세계의 모든 경기에서 동일한 시기에 이 캠페인이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해 WHO의 2003년 시행에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