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 < 산업자원부 장관 > 범세계적인 정보기술(IT)의 발전과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기업활동 전반에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e비즈니스는 설계 조달 생산 판매 고객관리 등 모든 기업활동과 기업간 관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4대 부문의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등 새로운 경제의 틀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제 침체와 미 테러사태의 충격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의 출범과 중국의 WTO 가입 등 국제질서의 재편으로 국가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제안정을 다지면서 지식기반사회에 걸맞게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첩경이 우리 산업의 e비즈니스화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 각국 정부도 e비즈니스화를 통한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범국가적인 전략을 수립해 추진중에 있다. 이미 우리 정부도 지난해 2월 '전자상거래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대통령주재 민관 합동회의에서 'e비즈니스 확산 국가전략'을 수립.추진해 오고 있다. 우리는 현재 전국 1백44개 지역에 광케이블망을 구축하는 등 선진국 수준의 IT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투자.시장규모 등 e비즈니스의 외형적 지표는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기업간 협업문화 부족 등으로 e비즈니스 활용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기존산업의 e비즈니스를 3년내에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음과 같은 각종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첫째, 전 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촉진하기 위해 산업별 e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지원사업을 올해 20개 업종에서 추진중이며, 2003년까지 50개 업종으로 확대해 산업부문의 전자거래율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e비즈니스 저변 확충을 위해 2003년까지 3만개 중소기업의 IT화를 지원하고 있다. 둘째, 내년까지 정부의 조달업무는 물론 공기업의 조달업무까지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계해 전자조달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으며, e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자거래기본법을 개정하는 등 법.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셋째, 표준화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 실질적인 e비즈니스 구현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전자카달로그, 전자문서 등 6개 분야 표준개발을 200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e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e비즈니스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조성을 통한 국제적인 리더십 확보를 위해 한.일, 한.중 등 양자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ASEM 전자상거래 협력 등 다자간 산업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지금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 등 후발국은 우리를 바짝 추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합쳐 2-3년내에 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정착시킨다면 전통산업과 신산업이 균형 발전하는 세계 일류국가 대열에 당당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정부와 민간 모두 새로운 성장동력인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