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의 상승엔진에 시동이 걸렸다. 코스닥시장이 외국인을 제외한 매수주체의 부재속에 '기간조정' 양상을 보이는 틈을 비집고 실적호전을 동반한 소외주들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수세와 실적호전에 힘입어 장을 이끌던 KTF 휴맥스 등 대형우량주들은 점차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추세다. 매수타이밍을 놓친 기관 개인도 이들 종목의 추격매수에 부담을 느끼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큰 폭의 지수(가격)조정이 우려될 정도로 시장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는 아니다. 그런 만큼 이들 단기소외주의 '반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들어 소외종목들에 순환매성 매수세가 눈에 띄게 유입되며 코스닥지수 조정폭을 줄이는데 한몫 하고 있다. 그동안 순매도공세로 '실탄'을 장전한 국내 기관도 대형우량주보다는 가격메리트가 있는 옐로칩과 소외주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2일 기관이 14일(거래일기준)만에 순매수세(53억원)로 돌아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흐름이다. ◇'게릴라성 종목장세'=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소외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날 초강세를 보인 미창 에프에스텍 서울이동통신 해룡실리콘 삼보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등은 '11월의 랠리'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던 종목들이다. 터보테크 한성엘컴텍 대백신소재 코스프 피엠케이 동보중공업 대선조선 삼한콘트롤스 익스팬전자 미래티비 대신정보통신 등 소외주로 꼽히는 종목들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기존 랠리 후에 나타났었던 순환장세와는 양상이 다르다. 매수세가 테마와 업종별로 골고루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종목별로 매수세가 흩어지는 '게릴라성' 종목장세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순환매를 예상한 '길목지키기'식 투자전략을 구사하기가 힘들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예전에는 순환매가 A&D(인수후개발) 반도체장비 등으로 유입되다보니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개별종목들에 산발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있는 소외주'를 찾아라=리스크를 줄이려면 소외주중에서도 실적호전 등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군에 투자포커스를 맞추라는 지적이다. 3·4분기까지 누적실적이 양호한 종목들이 관심대상이다. 또 4분기의 실적전망이 양호하고 배당성향이 높은 소외주들도 현재 장세에서 상승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종목군이다. 더존디지털웨어의 경우 2거래일만에 18.11% 급등하며 3만원대로 올라섰다. 이같은 강세에는 실적호전과 고배당외에 이번 랠리때 소외된데 따른 가격메리트에다 실적호전과 고배당 등의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는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로커스홀딩스 신세계I&C 모아텍 유일전자 등 실적 및 펀더멘털전망이 밝은 기업들이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외주중 국내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들도 관심대상이다. 우리기술 코텍 웨스텍코리아 등은 최근들어 기관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코리아나 좋은사람들 매일유업 등도 기관 등의 매수세 유입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로 분류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