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 회복이 멀지 않았다' 최근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전문기관들의 한국관련 경기 보고서에 공통적으로 담긴 메시지다. 적어도 내년 2.4분기부터는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대부분 기관들은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2%대에서 내년엔 3% 선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 대외 환경 호전 =세계 경제를 급랭시킨 미·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탈레반의 항복으로 조기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출범 협상이 타결되고 국제적인 경기부양 공조체제도 강화돼 소비.투자심리가 호전될 전망이다. 국제유가도 올해 배럴당 평균 26달러 안팎에서 내년엔 24∼25달러로 소폭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성장 및 투자 =수출감소와 설비투자 축소로 인해 올해 GDP 성장률은 2%대에 그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잠재성장률(5∼6%)에는 크게 못미치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게 많은 연구기관들의 지적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올해 소비증가율이 지난 상반기 1.4%에 이어 하반기에도 1.7%에 그쳐 연간 1.5%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는 올해 3%가량 감소하지만 내년 상반기 0.4%를 기록,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 들어서면 7.1%로 급증, 연평균 3.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수출입 =KIET는 올해 수출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10.9%,수입은 국내 생산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10.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엔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수출입이 각각 6.0%와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연구소들은 대부분 무역수지 흑자가 40억∼60억달러 선에 머물러 흑자규모가 훨씬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