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LGCI 공개매수 성공할까..일반주주 참여 적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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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CI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LG화학 LG생활건강 LG홈쇼핑 보통주를 공개매수한다.
지주회사법에 따라 오는 2003년 3월말까지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을 30% 이상 보유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개매수는 매수에 응한 주주에게 현금 대신 LGCI가 유상증자를 실시,신주로 바꿔주는 주식교환(Swap)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일반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하는게 유리할가.
아니면 자회사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게 나을까.
'보유(Hold)'쪽에 동그라미를 치는 전문가가 많은 편이다.
◇공개매수 절차=LGCI는 오는 26일부터 12월15일까지 △LG화학 1천7백63만6천주(27.3%) △LG생활건강 4백27만6천주(27.3%) △LG홈쇼핑 1백96만8천주(29.9%)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LG화학이 주당 1만7천1백원,LG생활건강 3만4백원,LG홈쇼핑 5만4천8백원이며 교환해주는 LGCI 신주 발행가는 6천9백30원이다.
즉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에게는 △LG화학 1주당 LGCI 2.4675주 △LG생활건강 1주당 LGCI 4.3867주 △LG홈쇼핑 1주당 LGCI 7.9076로 교환해준다.
◇대주주만 응할 듯=전문가들은 LG그룹 구본무 회장 일가 등 대주주(LG화학 11.99%,LG생활건강 11.91%,LG홈쇼핑 28.7% 보유)만이 공개매수에 응하고 일반주주는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황형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교환에 따른 프리미엄도 적고 현금이 아닌 LGCI 신주로 교환받게 되는데다 공개매수에 따른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일반주주가 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대주주만 공개매수에 응해도 증자규모가 3천1백85억원에 달해 LGCI의 자본금 규모는 5천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이럴 경우에도 LG화학 18.6%,LG생활건강 18.6%,LG홈쇼핑 지분 28.7%만을 보유하게 돼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힘들 전망이다.
◇주가 향방은=LGCI의 경우 주가 향방을 예측하는 게 매우 어렵다.
다만 단기적으로 유상증자에 따라 주당 가치가 희석될 게 뻔한데다 내년에 약 1천5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한 차례 더 예정돼 있는 만큼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우선 LGCI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의 신약승인 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팩티브의 허가가 나오면 현재가치가 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동양증권) 호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LG화학 LG생활건강 LG홈쇼핑의 주가 전망은 밝다.
우선 이번 공개매수가 실패할 경우 LGCI가 2003년 3월 말까지 지주회사 요건를 갖추기 위해 한 차례 더 공개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프리미엄이 상당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배당률을 꾸준히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회사인 LGCI가 수입의 상당부분을 자회사 배당금에 의존하게 되는 만큼 자회사의 고배당 정책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