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서울은행장은 서울은행을 금융전업그룹으로 매각하기 위해 5~7개 기업과 접촉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강 행장은 이날 50여개 국내 대기업과 32개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한 기업설명회(IR)에서 은행의 진로와 관련, "다른 은행과의 합병이나 지주회사 편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행장은 "공적자금 투입 은행간 합병이 이뤄진다면 시너지효과가 의문시될 뿐 아니라 동반 부실가능성이 높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긍융전업그룹으로의 매각이 공적자금 회수와 구조개선(자본금 확충)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서울은행의 9월말 현재 주당순자산가치는 약 7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주식수가 1억2천만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대금(경영권 프리미엄 포함해 51% 지분 매각시)은 4천억∼5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현재 금융전업그룹 요건을 갖춘 곳이 교보 대신그룹 정도에 그쳐 단시일 내에 매각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