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부킹도 핸드폰 하나면 OK!" 남녀간 만남을 주선해주는 인터넷 미팅 서비스가 n세대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이성교제 알선(부킹) 서비스가 새로운 사이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이상형의 상대를 찾을 수 있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학생 K양(21)은 최근 색다른 미팅을 경험했다. 나홀로 여행을 가끔씩 즐기는 K양은 여행지에서 우연하게 모바일 부킹 서비스에 미팅을 신청해 마음에 드는 파트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모바일 부킹 서비스란 미리 입력된 조건에 맞춰 어울릴 만한 남녀를 연결시켜 주는 모바일 미팅 서비스다. 이상형을 찾거나 프로포즈에 이르는 짝찾기 과정을 핸드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PC가 없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인 유선 인터넷 미팅 서비스와는 달리 전국 어디서나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짝을 찾을 수 있는 셈이다. 모바일 부킹서비스는 이용방법도 간편하다. 성별 나이 취향 등 간략한 자기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동시에 원하는 이상형의 특징,만나려는 목적 등을 알려준 뒤 만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등록하면 된다. 그러면 검색 시스템이 알아서 이상형에 가장 근접한 상대를 찾아 남녀를 연결시켜 준다. 유선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스캔해 올릴 수도 있다. 예컨대 핸드폰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의 부킹 서비스에 접속한 후 자신의 개인정보와 이상형을 입력하고 "11월20일 오후7시,강남역,함께 영화 볼 사람" 등의 메시지를 남기면 된다. 또 부킹 대기자 가운데 이상적인 상대를 골라 직접 핸드폰으로 연락하고 상대가 수락하면 즉석에서 만날 수도 있다. "속전속결"이란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모바일 부킹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며 조건에 맞는 상대방을 즉시 찾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 만남"에 익숙한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모바일 부킹서비스를 여러차례 이용한 경험이 있는 L양(20)은 "할 일이 없어 무료할 때나 갑자기 약속이 깨졌을 때,또는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과 부담없이 만나 얘기하고 싶을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만남은 대개 일회성에 그치지만 개중에는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요즘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이성교제 문화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터넷포털 MSN 등에 모바일 부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전문업체 사이넷의 임지현 씨는 "연령별로는 20대 초반이 가장 많고 남성비율이 70%에 이른다"면서 "토요일 저녁 7시 이후에는 부킹 대기자 수가 2천명을 넘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MSN(www.msn.co.kr)을 비롯,프리챌(www.freechal.com) 유니텔(www.unitel.co.kr) KTF의 매직엔(www.magicn.com) SK텔레콤의 네이트(www.nate.com) LG텔레콤의 이지아이(www.ez-i.co.kr)등 포털 및 이동통신 업체들이 서비스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