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담합 조사착수...공정위,정유5社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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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급락하는데도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여부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19일 "주유소 판매가격이 국제 유가 하락 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주부터 5개 정유사를 대상으로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섰다"며 "석유제품 판매 가격과 유통 경로 등을 조사해 업체간 담합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9월초 배럴당 24~25달러 선에서 최근 17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상당수 주유소들은 휘발유 판매가격을 당 1천3백14원에서 1천2백94원 안팎으로 20원정도 내리는 데 그치고 있다.
이 기간중 SK LG칼텍스 등 정유업체들이 주유소에 판매하는 휘발유 공장도 가격도 당 49원씩 인하됐다.
정유업계는 환율이 1달러당 1천3백원으로 유지될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떨어지면 휘발유 가격은 당 10~13원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들은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도 일부 주유소들의 가격인하 속도와 폭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