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5개월만에 620선을 돌파, 연중최고치인 633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 외국인 매수기조가 세주째 이어지고 그동안 매도로 일관했던 기관들이 프로그램 매수세를 앞세워 매수에 참여, 가파른 상승세에 탄력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 상황이지만 정책상 금리하향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투자 유인이 감소하고 유가하락 등으로 증시 주변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6분 현재 622.78로 지난 금요일보다 11.90포인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지수는 지난 6월 14일 이래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62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외국인이 4,000계약 가까이 매수를 늘리며 77.65로 1.55포인트 강세다. 개인을 비롯해 기관은 매도로 전환한 상태다. 거래소에서는 외국인이 32억원의 순매수를 나흘째 유지하는 가운데 기관이 16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프로그램 매수를 바탕으로 지수상승에 힘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선물 강세로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로 전환하면서 유입규모가 점차 증가, 1,000억원을 넘었다. 차익이 증권사 상품계정을 중심으로 500억원, 비차익은 투신사 등 위탁계정을 위주로 570억원이 유입, 모두 1,070억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100억원, 비차익 440억원을 더해 540억원 수준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삼성전자, 포항제철, 현대차 등이 3% 이상 급등하고,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상승종목이 620개로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규모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아시아 각국의 경제현실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순환매 양상이나마 매수관점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에서 외국인 매수종목이 유가하락 수혜주나 금융주나 실적호전주로 전환하고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워 대형주에 대한 편입비율을 높이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유동성의 힘으로 가는 장이고 외국인에 이어 기관도 매수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상승탄력으로 봤을 때 630선의 연중최고치를 돌파할 기세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