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 이후 일시적으로 급락했던 소비심리가 혼란스런 양상을 띠고 있다. 향후 소비 기대심리가 소폭 상승한 반면 현재 소비 심리는 하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최근 발표한 각종 내수진작 대책의 효과에 대한 평가도 일단 유보한 채 다음달 이후의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2.9로 전달 92.1보다 상승, 넉달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 100은 향후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와 늘리겠다는 가구가 같은 수준임을 의미하고 긍정이나 부정으로 돌아서는 전환점이다. 반면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 소비심리를 드러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9.0으로 전달(80.4)보다 낮아 4개월째 하락하고 있으며 7개월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나 가계생활에 대한 평가 모두 6개월전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전달에 비해 증가했다. 이에 따라 10월 중 나타난 지수로 보아 소비에 대한 평가는 어려운 상태. 문권순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지난 9월의 기대지수가 테러사태 직후 조사돼 급락세를 보였던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해 기조적으로 여전히 좋지 않고 상승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며 "외부충격이 없었다면 완만하게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의 소비자전망 조사는 테러사태 직후인 9월 17일부터 22일 사이 이뤄진 수치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어 "평가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아직은 소비를 늘릴 생각이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정부의 경기진작 대책의 효과 여부는 다음달 지수를 보고 나서야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대지수 구성부문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에 대한 기대와 가계생활에 대한 기대가각각 전달의 77, 96.3에 비해 상승한 81.6, 96.7을 기록했으나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는 102.5로 전달(104.5)에 비해 하락했다. 소득계층별로 봤을 때 300만원 이상, 150∼199만원, 100만원 미만에서는 전달보다 상승했으나 250∼299만원, 100∼149만원에서는 하락, 200∼249만원은 전달과 동일해 뚜렷한 기조를 찾기 어렵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소폭 상승했다. 한편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 자산가치의 주관적인 평가를 보면 주식, 금융 부문에서는 상승한 반면 주택, 토지는 하락했다. 전달에는 모든 부문에서 하락했었다. [표] 소비자전망조사 추이 -----------------------------------------  월   소비자기대지수 소비자평가지수 ----------------------------------------- 2001. 1    89.7      69.4 2001. 2    92.0      73.2 2001. 3    94.1      74.1 2001. 4    96.3      80.9 2001. 5    99.5      88.3 2001. 6    100.3      91.1 2001. 7    98.4      88.2 2001. 8    98.2      85.6 2001. 9    92.1      80.4 2001.10    92.9      79.0 ----------------------------------------- (자료 : 통계청)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