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충격'이 강세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15일 새롬기술의 미국 투자법인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의 파산설이 전해지면서 70선 돌파에 나섰던 지수가 하락세로 꺾였다. 새롬기술이 하한가로 주저앉은 것은 물론 다음 한글과컴퓨터등 인터넷관련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여파는 소프트웨어주와 인터넷보안업체 등 성장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 텔슨전자 기업은행 우영등 3·4분기 실적이 호전됐거나 향후 실적전망이 밝은 업체들은 새롬충격에도 불구,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이얼패드의 심각한 경영난을 계기로 코스닥 성장주의 수익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성장주의 기세가 꺾이면서 실적주 중심의 주가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롬기술 어디로 가나=새롬기술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다이얼패드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은 이날 미국현지에서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이얼패드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또 "사재를 털어서라도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다이얼패드의 법정관리 또는 파산행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막대한 자금부담이 따르는 새롬기술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면서 다이얼패드도 살리겠다는 처방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오 사장의 사재출연은 지분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당장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현재 오 사장의 지분 8.6%를 포함, 10% 정도의 우호지분을 처분해 다이얼패드 지원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산설에 휩싸인 다이얼패드는 새롬기술의 투자법인으로 미국내 인터넷폰인 다이얼패드의 창구역할을 맡고 있다. 새롬기술은 이 회사의 지분 34%(5백50만달러)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다이얼패드가 파산할 경우 새롬기술이 당장 입게될 금전적 손실은 70억~80억원 수준이다. ◇전망=코스닥 성장주의 대표격인 새롬기술의 인터넷폰사업의 실패로 성장주에 대한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주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인터넷솔루션,인터넷보안업체들의 주가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성장주로 대표되는 인터넷,인터넷보안,솔루션주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한국토지신탁 등 실적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향후 장세가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코스닥의 간판격인 새롬기술이 수익성의 한계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성장주와 실적주의 차별화가 가속화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이날 지수 하락에는 코스닥시장의 상징적인 종목인 새롬기술이 하한가로 추락한 것 외에 별다른 변수는 없었다"며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당분간 성장주들의 약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