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 4강팀이 2001서울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모두 탈락했다. 지난달 말 6년만에 한국프로축구 정상에 올라 헹가레를 쳤던 성남 일화는 1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난조를 보이며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0-2로 완패했다. 또 정규리그 2위 안양 LG도 목동운동장에서 대전 시티즌에 1-2로 패했고 4위 부산 아이콘스도 홈구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3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3위 수원 삼성이 1회전에서 한국철도에 진 것을 포함, POSCO K-리그 4강중 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해 FA컵대회는 약체들의 설욕무대임이 다시 증명됐다. 성남은 정규리그 6위 울산을 맞아 초반부터 밀렸고 전반 2분만에 선취골을 내줬다. 김도균이 미드필드에서 문전으로 올린 볼을 패널티지역 안에서 김현석이 뒤로 연결했고 뛰어들던 장철민이 왼발로 낮게 깔아 차 네트를 흔든 것. 후반 들어 일방적인 공격으로 동점골을 노리던 성남은 번번이 결정적인 찬스가 빗나간 반면 38분 박규선에게 오히려 추가골을 내줘 완전히 무너졌다. 안양 LG도 전반 21분 김은중에게 선취골을, 이어 26분 정용훈에게 추가골을 내준 뒤 전반 종료 2분 전에 안성훈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정규리그 꼴찌 대전에게 덜미를 잡혔다. 또 부산은 2-2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후반 인저리타임 때 포항의 신인 김상록에게 25m 중거리슛으로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한편 18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4강전은 울산과 포항이 대결하고 대전은 전북 현대-한국철도 승자와 맞붙는다. (서울.부산.성남=연합뉴스) 박성제.김상훈.이봉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