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감한 2002학년도 서울대 박사과정 정시모집결과 인문,사회,자연대 등 기초학문 분야와 농생대 대부분 학과가 극심한 미달사태를 기록하는 등 전체 경쟁률이 처음으로 미달됐다. 석사과정도 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역대 최저치를 보였던 지난해(1.37대1)정시보다는 웃돌았으나 ▲97학년도 2.74대 1 ▲98학년도 2.53대1 ▲99학년도 2.81대1 ▲2000학년도 2.38대 1 등 최근 몇 년에 비해 저조했다. 이는 최근 심화된 고학력 실업사태와 교수채용 과정에서의 해외파 선호현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특히 기초학문분야를 중심으로 한 학문후속세대의 공백현상으로받아들여진다. 15일 서울대에 따르면 884명을 뽑는 내년도 대학원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798명이 지원해 0.90대 1의 경쟁률로 사상 첫 미달사태를 빚었다. 지난해에는 1.0대 1로 역대 최저경쟁률을 기록했다. 3명을 뽑는 천연물과학연구소에는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으며 0.47대 1(14명/30명)의 경쟁률을 보인 약대를 비롯, ▲농생대 0.51대 1 ▲사회대 0.59대 1 ▲인문대 0.60대1 ▲자연대 0.61대1 등이 특히 저조했다. 정원을 채운 곳은 보건대학원(2.17대1), 간호대(1.57대1), 의대(1.50대1) 생활과학대(1.38대1), 사범대(1.14대1) 등 19개 박사과정 모집단위 중 7곳에 불과했다. 인문대의 경우 국사학과(1.0대1), 국문학과(1.2대1) 등 3개과를 제외하면 전 학과가 미달이었으며 불문과와 동양사, 서양사, 종교학과 등 상당수 학과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사회대도 사회복지학과(2.4대 1)를 뺀 전 학과가 미달이었으며, 자연대도 물리학부(1.29대1)를 제외하고는 정원에 미달,기초학문 분야의 박사과정 기피현상이 심각했다. 서양고전과 비교문학, 나노 등 일부 협동과정에도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 공대도 기계항공(1.04대1)과 전기.컴퓨터(1.08대1),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1.0대1)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는 미달이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1천967명을 모집한 석사과정에는 3천682명이 지원, 두배수가 까이 몰렸으나 농생대가 0.47대1의 미달사태로 최저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 약(1.07대1), 치대(1.10대1)와 기초학문 분야인 인문대(1.67대1)와 사회대(1.67대1),자연대(1.31대1) 등이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이에 반해 법대와 간호대, 생활과학대 등은 각각 3.64대1, 3.28대1, 3.27대1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는 대학원 중심대학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2002년 정원을 2001년에 비해 698명(석사 306명, 박사 392명) 늘린 5천320명으로 확정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정원자체가 대폭 늘어난데다 특차,후기모집과 석박사 통합과정 등 모집방식이 다양해진 데 따른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도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박사과정 지원율이 해마다 감소하는데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