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3개항으로 된 `제6차 북남상급(장관급)회담에 관한 상보'를 발표, 장관급회담 결렬 책임을 남측에 돌리면서 "그 본심은 민족보다 외세를 우위에 놓는 남측의 사대주의적 근성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보는 "이번 회담 자체에서 어떤 결실도 가져오지 못했지만 회담 과정이 남측의 본심을 다시금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로 됐다고 간주한다"며 남측은 6.15공동선언의 근본정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그릇된 입장과 자세를 반드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위성중계된 중앙TV가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상보는 또 남측이 "긴장상태가 조성돼 있는 저들의 지역에서 대화ㆍ왕래도 할수 없다는 것을 시인하고서도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를 금강산이 아니라 서울에서 하자는 모순된 주장을 들고 나와 회담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했다"며 "남측에 의해 아무런 결실도 가져오지 못한 회담의 전례를 남긴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보는 이어 남측 수석대표였던 홍순영 통일부장관이 회담에서 "사대주의적 망발을 늘어 놓고 12월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상봉마저 뒤집어 엎었다"면서 그를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상보는 회담이 끝나기 바쁘게 "남측 일부에서 사실과 다른 여론이 돌고 있으며 남측 수석대표 자신이 진실을 가리워보려고 저열한 수법으로 자신을 변명하여 대화상대방을 비방 중상해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보는 끝으로 "남측은 그 어떤 변명과 구실로서도 이번 회담이 결과없이 막을 내리고 그로 인해 공동선언 이행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의 길에 엄중한 장애를 조성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14일 제6차 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의 `성명'을 통해 장관급회담이 결렬되고 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의 무성의와 특히남측 수석대표의 전횡과 불순한 태도에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