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지난달중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만기도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경색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쓰이는 BBB등급 회사채의 경우 발행물량이 크게 줄었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의 발행규모는 3조2천5백50억원으로 지난 9월 대비 2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량기업(A등급 이상)과 투기대상(BB등급 이하)의 중간등급으로 자금경색 여부를 판단하는 데 쓰이는 BBB등급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4천억원어치에 그쳐 전월 대비 22.7%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물량은 늘었지만 만기도래 회사채가 많아 순상환액이 급증했다. 지난달 순상환액은 2조2천4백84억원으로 지난 9월의 7천3백6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