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85년 10월 국무회의에서 11월을 "에너지 절약의 달"로 지정키로 의결한 이래 매년 11월의 한 주를 "에너지 위크"로 정해 다양한 에너지 절약 행사를 펼치고 있다. 정장섭 이사장(53)을 만나 에너지 절약 무드를 조성하기 위한 올해 에너지 위크(11월 12~17일) 행사를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올해 에너지 절약 행사는 어떻게 준비했나. "에너지 자원이 빈약한 우리로선 늘 에너지 절약에 힘써야 한다. 특히 난방에너지 수요가 많아지는 겨울철에는 더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1985년부터 매년 11월에 사회 전반의 에너지 절약 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가두 캠페인에서부터 소비자가 직접 에너지 절약형 기기를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회까지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최근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사회 전반의 에너지 절약 의식이 약화되는 듯 한데.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는 비약적인 경제 성장 및 소득수준 향상과 더불어 급격히 증가해왔다. 경제규모는 세계 13위지만 석유 도입량은 세계 4위,석유소비량은 6위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에너지 수입비용은 우리가 자랑하는 수출품인 반도체와 철강 수출액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에너지 절약을 체질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산업자원부 지원아래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이 기업과 가정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나. "가정과 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구조로 하루속히 전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비정부기구(NGO)들과도 손잡고 에너지 절약운동을 추진중이다. 또 전국의 초등학교를 찾아 절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희망하는 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이용실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뒤 합리적 에너지 이용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에너지 이용효율이 높은 전기기기 보급을 늘릴 방안은. "산자부와 함께 소비자가 에너지 이용효율이 높은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등급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저 효율등급에 미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생산 및 판매를 금지시키고 있다. 또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제를 도입해 우수 제품은 공공기관 등이 우선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열고 있다" -에너지 절약도 중요하지만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노력도 필요한데.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가 조만간 선진국에서부터 발효될 것에 대비해 청정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술 수요 조사를 통해 선발된 1백55개 과제를 선정,집중 개발중이다. 각 경제단체 등과 협력해 기후변화협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세미나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