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아끼자] (인터뷰) 이수용 <한국석유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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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원(源)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훨씬 넘는다.
석유 개발과 비축,시추선 사업 등에서 최첨병 역할을 해 온 한국석유공사의 이수용 사장은 "오는 2010년까지 국내 석유소비량의 10%를 "자주개발 원유"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나라의 석유 소비 규모는.
"한국은 하루 2백만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다.
장충체육관을 4번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세계 6위의 석유 소비국가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에 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1억배럴의 석유를 수입,3백14억달러를 지출했다.
총 수입액 1천6백달러의 20%나 된다.
유가가 1달러만 상승해도 우리나라 경제는 11억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게 돼 있다"
-최근 베트남 15-1광구에서 석유를 다량 발견했다는데.
"이번에 발견한 유전의 매장량은 약 4억2천만배럴로 추정된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발견한 유전중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아직 시추되지 않은 인근의 2~3개 유망 구조를 고려하면 향후 추가 탐사 결과가 기대된다"
-베트남 15-1광구의 경제성은.
"한국은 약 8억달러의 순이익을 얻을 것으로 본다.
현재 베트남은 정유공장이 없는 관계로 원유를 모두 수출하고 있다.
우리가 원한다면 생산원유의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
국내 도입시 운송거리가 중동의 절반 정도이기 때문에 수송비용 및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지리적으로 인접한 곳에 우리 몫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인 비축효과가 있다.
국내 소비량을 하루 2백만배럴로 가정하면 7개월분의 간접 비축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밖에 해외 유전개발 추진 현황은.
"우리나라는 현재 23개국 52개 유전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12개국 17개 사업을 석유공사가 담당하고 있다.
북해 캡틴 등 16개광구에서 하루 4만7천배럴을 생산중이며,리비아에서는 5개 광구를 개발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소비되는 석유량에 비해 한국이 개발한 석유 생산량은 아직 전체 수입 석유량의 1.9%에 불과하다.
프랑스 52%,이탈리아 33%,독일 20%,일본 15% 등에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대륙붕 동해-1 가스전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동해-1 가스전은 지난 98년에 발견됐다.
액화천연가스(LNG)로 환산하면 4백만t 규모다.
현재 생산시설에 대한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2003년 6월부터는 석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되는 것이다.
동해-1 가스전은 약 7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