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공산품 농업 등 큰 의제에 대해서는 대체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나 유럽연합(EU)이 환경의제를 협상에 포함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막판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 13일 협상 소식통들에 따르면 EU 대표단은 "1백20여개의 다자간 환경협정(MEA)을 WTO 규범과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환경문제를 의제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각료회의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한 소식통은 "EU는 농업 분야의 수출보조금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며 "이번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소득을 얻은 것이 없는 EU의 입장이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WTO 각료회의는 당초 예정대로 13일중 각료선언문을 채택한다는 방침아래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전체회의를 하루 늦추는 쪽으로 일정을 일부 수정했다. 그러나 환경 등 일부 의제를 제외한 농업 서비스 등 대부분의 굵직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참가국들 간에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13일 오전엔 3차 각료선언문 초안이 작성,배포되는 등 협상 타결과 뉴라운드 출범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각료선언문 수정 초안은 그러나 농업 및 서비스 분야 협상과 관련,2차 초안의 내용을 대부분 원안대로 수용한 것이어서 한국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하(카타르)=정한영 특파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