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과서가 동남아 국가의 역사.지리를 상당부분 왜곡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과 중국은 역사 교과서를 통해 양국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과 중국 인민교육출판사는 13일 낮 한국교육개발원 제1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한.중 교과서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 교과서의 80%를 발간.보급하는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의 쉬삔 편집장은 "중국 세계사 교과서는 지난해 초중고 과정 내용을 전면 수정했지만 한반도에 대한 서술이 양적으로 전혀 줄지 않았고 질적으로도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쉬삔 편집장은 "특히 고교 교과서의 경우 14∼16세기 조선반도의 내재적인 경제발전과 임진왜란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소개하고 일본의 식민통치에 저항하는 한국인의 투쟁을 상세하게 적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개발원 이찬희 한국관시정연구실장은 "중국의 새 교과서에는 종전에 없었던 3.1 운동 삽화와 독립선언서가 수록됐고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설립됐던 사실이 추가되면서 조선의 저항운동을 비교적 자세히 다뤘다"고 평가했다. 이실장은 "그러나 임진왜란, 청일전쟁, 한국전쟁에 대해 중국이 자위수단으로 개입한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측의 출병요구에 의한 참전으로 서술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