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가 사회운동 타이틀처럼 들리는 벤처기업인 환경비젼21. 코스닥기업이면서 소액주주 지분이 큰 것으로도 유명한 환경비젼21은 '타이틀'처럼 환경분야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환경벤처의 전공은 수(水)처리. 김동우 대표(34)는 "획기적인 수(水)처리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연구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연구비용으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결과 잇따라 획기적인 수처리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매출액 60억원(올해 추정치)의 벤처기업이 10억원 이상의 기술연구비를 지출하는 것은 찾아 보기 힘든 사례다. 김 대표는 "하수같은 저(低)농도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함으로써 획기적인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무인자동화 하수처리시스템으로 소프트웨어와 계측기 등을 이용한 원격 제어로 하수처리설비를 유지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김 대표는 또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는 맞춤형 축산폐수 처리 시스템을 자랑했다. 정부당국과 업계의 주목을 동시에 받은 이 처리시스템은 토양 기후 지형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축산폐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환경비젼21의 수처리 사업 매출은 지금까진 모두 관급공사를 통해 이뤄진 특성이 있다. 김 대표는 "잘못된 행정관행 등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이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환경설비 공사와 관련된 잘못된 제도나 관행을 뜯어고치기 위해 사업이외의 '운동'에도 적극적이다. 김 대표는 한국환경벤처협회의 기획이사직을 맡아 대정부 건의 등에 앞장서 왔다. 공인회계사였던 김 대표는 컨설팅을 맡았던 환경기업을 통해 '환경'을 알고 1998년 6월 환경비젼21을 설립했다. 이 벤처기업은 설립후 3년만인 올 5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환경비젼21은 현재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김 대표는 "자금이 들어오면 기술력을 보강하는 투자를 더 늘리고 해외수출도 한층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환경비젼21은 중국진출을 위해 홍콩의 환경기업인 던웰사와 어떻게 손 잡을지 구체적인 방안을 협상중이다. 동시에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의 환경설비회사인 뉴로직인터내셔널과 접촉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의 홍콩 기업설명회에서 환경비젼21의 기술력이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환경비젼21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비전'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02)556-200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