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전사적인 '수익창출 운동'에 돌입했다. 이는 '올해는 반드시 흑자를 내야 한다'는 정건용 총재의 지침에 따른 것.정 총재는 각 부서의 수익기여도를 연말 인사고과에 가장 먼저 반영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혔었다. 이에 따라 산은의 일선 지점은 물론 기업금융실 자금거래실 투자금융실 신탁본부 등 주요 부서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코스닥등록 기업인 해룡실리콘의 주가가 테러사건 이후 '방독면 특수'재료로 급등하자 보유물량(1백99만주)을 모두 매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산은의 올해 당기순익 목표는 1천억원이며 올 3.4분기까지 6백억원을 냈다. 정 총재는 지난 주부터 일선 지점을 차례로 방문, 점포별 수익목표 점검에 나섰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해 1조3천억원의 적자를 낸 뒤 '국책은행의 방만한 경영'이란 비난을 받았었다"면서 "올해 흑자로 돌아서면 이런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산은의 수익지향 경영과 관련, 금융계 일각에선 정부의 정책금융을 집행하는 국책은행 본연의 업무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