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10일 오전에 열린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 2차 전체회의에서 5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 이행의 전제조건으로 남측의 비상경계조치를 조속한 시일 안에 해제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보도문의초안을 일단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령성 북측 단장은 "남측의 비상경계조치가 없었다면 5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 이행에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비상경계조치가 북측을 겨냥한것이 아니라는 남측의 주장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해 비상경계조치의 조속한해제를 요구했다고 이봉조 남측 회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홍순영 남측 수석대표는 "비상경계태세는 북측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라 남측 내부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간에합의된 각종 일정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홍 수석대표는 북측의 민족공조 파기 지적에 대해 "남측의 대외활동은 민족의이익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또군사훈련이 도발이라는 북측의 주장에 대해 "방어적 성격의 군사훈련으로 앞으로 군사당국자간 회담이 필요하며 이러한 회담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북측이 남북관계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비상경계조치의 조속 해제를 거듭 제기함에 따라 이번 회담 진전에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봉조 남측 회담 대변인은 "북측의 비상경계 해제 요구가 남북의 합의사항 이행 일정과 연계돼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추가접촉을 통해 우리측 입장을 설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홍 수석대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추진에 대해 "북측의 입장이 강한 만큼 지금은 면담을 추진할 상황이 아니다"며 "남측은 아직 공동보도문초안을 제안하지 않은 만큼 제시 시기를 좀더 검토할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 단독접촉이나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이견조정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주용성기자 yong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