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측 수석대표인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9일 "농산물 개방 유예,반덤핑협정 개정,투자규범 제정 등 핵심 관심사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각료 선언문에 적극 반영되도록 협상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경제의 침체 탈출을 위해 WTO 회원국들이 뉴라운드 출범을 정치적으로 타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측의 협상대책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를 위해 농업 NTC(비교역적 관심사항) 동맹그룹 등 이해관계가 비슷한 국가들과의 양자·다자간 회담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이해관계가 정반대인 국가와도 물밑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각료회의의 성격에 대해 "당장 쟁점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협상할 의제와 범위를 정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농업 서비스 등 기존 쟁점은 물론 투자 및 무역원활화,환경 등 새로운 이슈에 대해 선언적인 수준에서 타협하고 미타결 쟁점은 다음 각료회의에 넘길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황 본부장은 그러나 "회원국 간에 농업 NTC와 반덤핑협정,환경규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이 워낙 큰 탓에 뉴라운드 출범을 1백%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TRIPs(무역 관련 지식재산권 협정)와 공중 보건의 경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결핵 등 전염병의 치료제를 값싸게 공급받으려는 후발 개도국과 제약회사의 이익을 보장해 주려는 선진국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하(카타르)=정한영 특파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