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한국통신과 담배인삼공사의 외국인 지분한도가 소진된 상태인데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의 지분율도 사상 최고치 수준이어서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5만주(2백90억원어치) 가량 사들여 지분율을 58.72%로 끌어올렸다. 지난 5월2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58.69%)를 5개월여 만에 깨뜨렸다. 외국인은 포항제철도 1만5천주(14억원)나 순매수,지분율을 사상 최고치인 61.09%로 올려 놓았다. SK텔레콤도 9만주(2백37억원)나 사들여 전날까지 47%대였던 지분율이 48.08%로 높아졌다. 외국인 지분한도가 49%인 SK텔레콤은 지난 5월2일 48.99%로 한도가 소진된 적이 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지분한도가 37.22%와 5.00%로 제한돼 있는 한국통신과 담배인삼공사도 한도가 꽉찬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주요 종목의 외국인 지분한도가 모두 소진될 경우 외국인은 다른 종목으로 매기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석중 상무는 "외국인이 핵심블루칩의 지분율에 부담을 느낄 경우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전력 LG전자 삼성전기 SK 등과 우량 증권주 등으로 매기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