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정례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연 4.0%인 현 수준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 및 물가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운용해나가겠다며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9월들어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실물경제가 부분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동안 추진했던 통화 및 재정면에서의 경기 활성화 대책이 조만간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콜금리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중 전년 동월대비 3.6%로 높아진 것도 콜금리를 인하하기에 부담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3.9%나 올랐다. 전 총재는 이날 연말까지 3%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총재는 "아직은 7,8,9월 연속 세차례 걸쳐 단행한 금리 인하 효과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밝히면서도 "통화정책은 대외여건의 변화와 금융·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경기 및 물가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운용해 나갈 것"이라 말함으로써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9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2.9% 증가, 3/4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은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전 총재는 전달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3분기 성장률은 "잘 해야 1%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날에는 "최근까지 나온 경제지표로 볼 때 1%는 넘을 것"이라 추산했다. 또, 4/4분기에는 2%대, 내년에는 3%대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최근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내년 성장률을 3%로 예상했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