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이자 단군 연구가인 심백강 민족문화연구원장이 단군에 관한 학술자료집 3권을 냈다. "민족문화연구원 학술총서"로 나온 이 자료집은 1집인 "조선세기(상.하)"와 2집인 "조선왕조실록 중의 단군사료",3집 "단군고(古)기록 4종"등이다. "조선세기"는 중국 명나라때 오명제가 단군조선에서 여말선초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책으로 "증보문헌비고"에 책이름만 전하는 것을 심 원장이 대만의 중정기념도서관 서고에서 발견했다. 원본이 아니라 "사이광기(四夷廣記)"라는 책에 필사본으로 들어있는 것을 복사해 원문과 해제를 실었다. 대부분의 중국 사서들이 단군조선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과 달리 환인,환웅,단군,해부루까지 상술해 단군조선을 인정한 점이 특징이다. 2집은 "조선왕조실록"에서 단군에 관한 사료를 모두 발췌해 엮은 책.원전과 국역조선왕조실록을 좌우 페이지에 나란히 실어 연구자들이 기초자료로 삼도록 했다. 조선의 정사(正史)인 실록에는 태조로부터 순조까지 왕조마다 단군 관련 기록이 다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3집은 "세종실록"중의 "단군고기(古記)"와 "환단고기"중의 "단군세기","규원사화(揆園史話)"중의 "단군기",미수 허목의 "단군세가"등을 한 책으로 묶었다. 심 원장은 "단군의 민족의 시조이며 국조인데도 강단사학은 식민사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재야사학은 정확한 사료의 뒷받침 없이 목소리만 높이고 있어 객관적인 사료의 발굴.보급이 시급하다"며 자료집 간행 이유를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